고생했어 로지텍
나는 프로그래머다. 2009년 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훌쩍넘었다. 프로그래머라면 당연 키보드와 마우스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외형과 특징을 가진 것을 사용해야 한다 생각하겠으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사이트에서 주는데로 사용했고 크게 불편함이 없어서 그러했다.
처음으로 산 키보드는 프로젝트 사이트 앞에 문구점에서 파는 2만원대 풀 배열 로지텍 키보드였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나만의 키보드를 하나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산건데 7년 넘게 썼으니 참 오래 사용했다.
어느 날 부터인가 특정 키 인식이 안되고 뻑뻑하다고 느꼈다. 물론 그럴것이 7년 가까운 시간동안 이물질이 들어가면서 몇 번 해체하고 정비해서 사용했는데 그러면서 운명이 다 한것 같았다.
이제 보내주고 남들 다 쓰는 기계식 키보드, 나도 한번 써보자고 생각했다.
고려사항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부터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았다.
제조사, 스위치 종류(청축,갈축 등), 금액, 키보드 배열, 레이아웃, 디자인을 최우선 요소로 고려했다.
고려사항 중 금액, 스위치 종류를 선택하니 선택지가 많이 축소 되었다.
10만원 대 갈축 가성비 제품 !?
모든 물건을 구입할 때 금액과 타협하게 된다. 이리저리 고민하고 자기 나름의 합리화된 금액으로 물건을 구입한다. 기계식 키보드 끝판왕이라 불리는 리얼포스와 해피해킹은 3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인데 굳이 첫 입문 부터 하이엔드로 갈 필요가 있겠나 싶어 절충하기로 했다.
특히 해피해킹의 레이아웃은 아직 도전해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10만원대로 금액을 설정하고 스위치 타입은 갈축으로 결정했다.
갈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적당한 타이핑 소음을 원했기 때문인데 청축은 민폐급의 소음이라 이보다 적은 적당한 소음을 갖는 기계식 키보드의 맛을 느끼고 싶었다.
레이아웃은 업무 특성상 텐키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풀 배열 레이아웃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권 프로젝트 위주로 일을 하다 보니 금액이나 날짜, 엑셀 수식등을 다루는데 텐키의 사용빈도가 생각보다 높다.
그리고 텐키에 있는 엔터키가 생각보다 유용하다. 금액, 날짜등을 입력하고 엔터를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실행할때 꽤 유용하게 사용하는것 같다.
레오폴드 vs 커세어 vs 바밀로
10만원대 갈축 풀 배열 키보드를 열심히 검색해 보니 레오폴드, 커세어, 바밀로로 압축됐다. 추천 글에 레오폴드와 바밀로가 상대적으로 많이 추천됐고 커세어 K70은 빨간 LED 백라이트가 취향이 안맞는것 같아 제외했다.
결국 선택은 레오폴드 FC900R로 정했다. 훌륭한 A/S, 실 사용자의 높은 만족도 평가, 바밀로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이 레오폴드를 선택하게 했다.
실 사용기
사무실에 설치하고 약 한달간 사용해봤다. 무엇보다 갈축의 선택은 탁월했다. 적축(리니어)과 갈축사이에 고민했는데 적축으로 선택했으면 많이 심심할뻔 했다. 타이핑하는 맛, 타이핑과 함께 들리는 적당한 소음이 너무 만족스러었다.
파란색 계열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색 배치도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보다 높이가 높아서 받침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침 동료가 원목재로 된 받침대와 쿠션 모두 사용하여 써보니 오히려 딱딱한 원목재가 더 편안한 느낌이 들어 원목재 받침대를 구입했다.
입문용으로 산 첫 기계식 키보드이나 상당히 만족스럽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기계식 키보드(심지어 리얼포스)와 비교해봐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 물론 내돈으로 샀으니 더 안좋을리 없다고 뇌가 말하는것 같다..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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